Page 22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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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소식 / “사랑과 나눔은 우리의 삶의 공통분모”










                                            정직, 행복의 뿌리









                                                     ●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우리는 참으로 화가 많습니다. 일상의 순간순간 곳곳에서 불현 듯 화를 일으킵니다. 강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몸 안의 장기 한 부분에
               내가 있습니까? 내 팔목에 두른 시계에 내가 있습니까? 물론 값비싼 명품 시계는 타인으로 하
               여금 나의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으로 성공한 이미지를 상징케 하는 수단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일어난 화를 다독이는데 그 시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면 바른 마음가짐을 통한 건강한 육체는 올바른 삶으로 탄력 있는 일상을 유지하도록 하
               게끔 합니다. 마음을 잘 살펴 이 소중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진정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조력할 수만 있다면 금은보화로 치장한 재력가가 부럽지 않습니다. 나라고 하는 것은 인연 화
               합에 의한 마음의 소산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것의 노예로 휘둘리는 것은
               수만 가지 알음알이의 저장고인 아뢰야의 인연화합 계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로부터 외부로 표출되는 연기의 진리는 지혜로 향하는 삶의 지도를 제시합니다. 그 방
               향의 터전이 바로 근본 마음입니다.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인간사에 관련한 소식을 접할 때

               면 나 스스로에게 강한 의문을 세워봅니다. 더불어 내 주변의 모든 철학과 과학 그리고 불법
               의 지식을 총 동원해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봅니다. 그로 말미암아 더욱 풍부하고 심
               도 깊은 행복의 해답을 얻고자 합니다.
                 그 근본에는 정직함이 있어야 합니다. 지식의 대화를 넘어 지혜로운 통찰이 요구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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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작용은 교류와 통섭의 차원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바는 대화 없이 해
      라 소 식 다 람 살
               결될 수 있는 문제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이러한 공식 법회를 즐깁니다. 다양한
               청중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나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동시에 감사함을 느낍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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