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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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소식 / “사랑과 나눔은 우리의 삶의 공통분모”
의 밑바탕으로 들어가 실상의 중론을 고심했습니다. 그것이 『반야심경』에 고스란히 녹아있습
니다. 워낙 유명한 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무엇의 불법의 핵심입니까? 나는 14대 달라이라마입니다. 굉장히 무거운 이름을 짊어지고
75년의 세월을 지내왔지요. 그러나 나의 실체는 ‘공空’입니다. 티베트와 티베트인의 삶은 자
비 그 자체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은 달라이라마라는 티베트 출신의 종교인이 들려주
는 실상의 진리를 듣기 원합니다. 과학이 진보를 거듭해도 기술과 돈으로 절대 해결될 수 없
는 인간 심연의 번뇌와 켜켜이 쌓인 일상의 고민들이 여러분과의 만남에 인因을 성립시켰습
니다.
『반야심경』은 나를 포함한 모든 현상에 실재하는 존재가 없다고 거듭거듭 밝힙니다. 우리
가 발전이라고 칭하는 것들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모두 인간의 “희망”이 만들어낸
욕망의 화합체입니다. 그 속성인 공성空性을 보면 모든 분노와 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평온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이르는 길로 우리 모두 함께 가자고 『반야심경』은 권고합니
다. 붓다의 세상은 현상계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한 몸을 이루는 화합의 산물들이 생
기를 이룰 때 건강한 마음 그 안에 붓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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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람살라에서 가연숙 (보림화)
식 소 살 다 라 람
omflower@gmail.com
가교. www.gagy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