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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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종의 종조를 다시 생각하자







                      “한 물건이 있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큰 영지靈知가 있습니다. …… 이 한
                      물건은 사람마다 언제나 있는데 …… 이것을 방편으로 ‘마음’이라고도 하고 ‘도’                                   29
                      또는 ‘모든 법의 왕’, ‘부처’라고도 합니다. …… 이 마음이란 범부가 내는 분별심                                 간 월 붓 다
                      이 아니라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말합니다. …… 전하께서는 금부처
                      나 나무부처처럼 바로 앉아 모든 선악을 조금도 생각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을                                              12 호 월
                      모두 버리시면 …… 또렷하고 밝은 그것이 앞에 나타날 것이니, 바로 그때 부모
                      가 낳아주기 이전의 본래면목을 자세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이 글에서 선종의 핵심 사상인 견성성불 사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일체 사량분별을
                 금하는 무심 사상도 잘 드러난다. 이것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태고 스님은 화두 참구를
                 제시한다. 이럴까 저럴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 다만 화두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도록 간절히

                 붙들라고 한다. 그리하여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에도 화두가 한결같고, 자나 깨나 한결
                 같으면 완전하게 깨칠 때가 가까워진다고 한다. 그러나 화두의 의심이 완전하게 풀리기 전에
                 는 절대로 화두를 놓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경지가 되면 무명이 녹아 없어져 시원하게 활
                 짝 깨닫는다고 한다.
                  이렇게 태고 선사는 철저한 화두참구에 의해서 우리의 본성을 무심하게 깨칠 것을 강조한
                 다. 이런 선풍은 달마가 전했고, 육조혜능이 계승하여 오늘까지 임제의 문손들에 의해 계승
                 된다. 태고 선사의 훌륭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삼호주유소




                         건강은 가장 큰 은혜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
                         믿고 의지함은 가장 귀한 벗이고 열반은 가장 높은 행복이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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