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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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샘터









                                 동지의 유래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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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월화
                                                  구룡사 불자















                  이달 12월 22인은 음력으로 11월 16일 동짓날이다.
                  동지冬至는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절기의 시작일이다. 즉,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이 날을 중요한 축제
                일로 삼았다.
                  특히 우리 선조들은 동지를 ‘다음 해가 되는 날(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
                는 풍속이 있었다. 궁중에서는 이 날을 원단元旦과 함께 으뜸 되는 축일로 여겨 군신과 왕세자
                가 모여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다. 또 지방에 있는 관원들은 국왕에게 전문箋文을 올렸으며 민
                가에서는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은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고 집안의 벽이나 대문에 뿌
                리는 의식을 했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중국 진나라에 공공이라는 사람에게는 골칫덩어리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 때

                      문에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었는데, 어느 날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짓날 공공의 말썽장이 아들이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런데 죽은 아들이 역질疫疾귀신이 되어 자신이 죽은 동짓날이면 마을에 나타
                      나 마을사람들을 역질병에 걸리게 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역질귀신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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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던 중 그가 살아있을 때 팥을 무서워했다는 사실을
      샘 터 반 야
                      알아내, 팥죽을 쑤어서 대문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려두었다. 그러자 더 이상 마
                      을에 역질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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