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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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게 사는 삶을 위해 열심히 탁마하자
다른 이가 나를 구속하는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능히 피해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구속하고 내가 나에게 속박당하고 얽매이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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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라면 내가 나를 구속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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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유형적인 것은 그 원인이 그 물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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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월호
그것이 발생하는 원인 속에는 소멸되어지는
원인도 들어있는 것입니다.
『능엄경楞嚴經』에도 ‘맑고 깨끗한 마음이
어둡고 침침한 허공과 만나서 부딪히고
요동치고 흔들리다가 바람기운 생기고
마찰력에 불기운 생기고 녹은 것은 물 기운이 되고 굳은 것은 흙의 기운이 되었다.’ 하였습니다.
순간에 발생하며 머무르고 순간에 분해되는 것을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하고, 노병사생老病死生이라고도 하며
생주이멸生住異滅이고 성주괴공成住壞空입니다. 이루어지는 것은 허물어지고 머무르며 소멸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그렇게 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힘든 그림자에 노출되고 마는 것입니다.
한순간은 생겨나면, 그 자체의 소멸 작용은 움직이고 있는 현상으로 잊어버리지 말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