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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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월 다 붓
상련화
보명사 불자 3 월 호
낯선 정적과
고요가 흐르는
겨울 정취가
쌀쌀한 날씨 탓으로
‘입춘’이 지났음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볼 수 있었던 보름달,
‘슈퍼문’을 쳐다보며
마음에 숨겨놓았던 기원을
풀어 놓던 날과
연정을 품었던
높은 언덕 위 요새에서
양털구름같은 푹신함에
감탄하던 날들로
꽉 찬 하루지만
멈칫멈칫 가슴 한편이 허전해
백지에 소소한 일상을 적어 본다.
겨울이 더 이상 머물지 못하게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봄에게
자리를 조금씩 내어준다.
상서로운 기운이
드리워지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