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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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61
                                                       ●                                              간 월 다 붓
                                                     상련화
                                                   보명사 불자                                                    3 월 호






                         낯선 정적과
                         고요가 흐르는
                         겨울 정취가

                         쌀쌀한 날씨 탓으로
                         ‘입춘’이 지났음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볼 수 있었던 보름달,
                         ‘슈퍼문’을 쳐다보며
                         마음에 숨겨놓았던 기원을
                         풀어 놓던 날과
                         연정을 품었던
                         높은 언덕 위 요새에서
                         양털구름같은 푹신함에
                         감탄하던 날들로
                         꽉 찬 하루지만

                         멈칫멈칫 가슴 한편이 허전해
                         백지에 소소한 일상을 적어 본다.


                         겨울이 더 이상 머물지 못하게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봄에게
                         자리를 조금씩 내어준다.
                         상서로운 기운이
                         드리워지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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