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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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詩
저 하늘의 달 따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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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담 스님
날도 맑고 바람도 좋다
몇 개 별들 긴 사다리 삼아
저 하늘의 큰 달 하나 따러가자
마을에는 사람들 잔뜩 모여있다
한번 큰소리 모아 긴 사다리 하나 만들어보자
기다린 보람이 있다
달도 차면 누군가는 따 주어야한다
큰 목소리로 길고 먼 사다리 하나 만들어라
이제 한번 나누지 못한 손 뜨겁게 잡아보자
마을사람들 아직 소리가 조금 작다
더 큰소리를 모아야한다
오늘 한번 끝장을 보자
큰 북을 쳐라 징과 꽹과리 잘 맞아든다
길고 큰 사다리를 만들어라
하늘의 둥근 달 하나 따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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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과 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