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P. 54
인간불교
(3) 활동 장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사회에는 뜻밖의 사건이 자주 발생함으로 외출 시에는 안
전에 주의해야 한다. 불장난, 도박, 만취 등은 올바른 놀이 생활이 아니니 피해야 한다.
(4) 활동에는 부부가 함께 참석한다. 서로에게 공통된 친구와 공동된 화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감정의 일탈을 피할 수 있다.
명·청 시대 이래로 불교는 대부분 산중사찰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심신을 수행하는 정수精修를
위주로 하였기에, 사람들에게 늘 속세를 벗어난 것 같은 고요한 느낌을 주었다. 보통 사람들은
불교가 ‘사대개공四大皆空’이니 ‘고공무상苦空無常’이니 말하니, 불도를 공부한 뒤에는 반드시 고생
을 감내하고 사람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해야 진정으로 불도를 이룰 수 있다고 여겼다.
사실 불교는 생활과 무척 밀접하고 활기차며 생기 넘치는 종교이다. 불교는 일상생활을 무척
중시한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땔감을 나르고 물을 긷는 등 어느 것 하
나 불법 아닌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인간불교의 육락관育樂觀에서는 불법을 배우려면 불경에서 탐
구하고 선지식을 위해 참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먹고 입고 자는 행동 하나하
나에도 불법이 들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활 속에서 체득과 실천에 좀 더 마
음을 쓴다면 ‘나는 법락이 있으니 세속의 즐거움이 즐겁지 않다’는 행복한 인생을 누릴 것이다.
16. 상경관喪慶觀 : 정견지도正見之道
인간의 삶은 기쁨 아니면 슬픔이다.
오래된 관념에 비추어 보면 태어나는 것은 기쁨이요, 죽는 것은 슬픔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축하를 한다. 그러나 일단 수명이 다하면 울부짖으며 통곡하
고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다. 사실 인간에게는 태어나는 순간 이미 죽음이 필연적으로 결정되
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하는데 기뻐할 것이 무엇인가! 사람이 죽는
것도 겨울이 가면 봄이 다시 돌아오는 것과 같은데 죽음을 슬퍼할 것은 또 무엇인가! 생사는 둘
이 아닌 하나이다. 태어났으면 죽어야 하고, 죽었으면 다시 태어날 것이다. 태어나서 죽고, 죽어
서 다시 태어나며 끊임없이 돌고 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태어남을 기뻐할 것도 없고, 죽음
을 슬퍼할 것도 없다.
삶과 죽음은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인 만큼, 장례와 경축의 예의禮儀는 우리들
생활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삶과 죽음을 인생의 두 가지 큰
사건으로 보았다.
‘부모가 죽으면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효도를 다한다’는 효친 사상은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중국
52 52
고유문화 가운데 칭찬받을 만한 칭찬의 미덕이다. 이것은 불교의 보은報恩 사상과도 부합된다.
불 교 인 간
그러나 중국 민간의 장례 예의禮儀는 의견이 분분하여 누가 옳고 그른지 알 수가 없다. 합당하
지 않은 수많은 관념과 규정은 반드시 정화되고 개선해야 한다. 풍수를 따지고, 택일을 하고, 죽은
지 8시간 이내에는 입관하지 못한다든지, 출빈出殯 시에는 전자음악을 튼다든지, 영구차에 꽃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