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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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인간불교의 청사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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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지난호에 이어서>



                15. 육락관育樂觀 : 정명지도正命之道
                인간이 생활하며 오로지 일만 할 수도 없고, 한결같이 수행만 할 수도 없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공기, 수분, 온도 등의 인연이 고르게 제공되어야 하듯, 인간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
              로 사람은 매일 휴식만 취할 수는 없다. 항상 긴장 속에서 입고 먹고 살고 움직이는 기거동작起居
              動作만을 할 수도 없다. 수행하는 사람에게 교육성 오락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세 끼
              배불리 먹는 것과 더불어 오락이나 취미를 통한 전신생활의 조절도 필요한 존재이다.
                예를 들어 참선하는 사람은 좌선을 마친 후, 포향(蚫香: 자신의 오른쪽을 부처님을 향하게 하여 도는 예
              법), 배원(拜願: 소원을 빔)을 해야 한다. 이것들이 모두 신심의 오락이다. 불문에서는 매주 하루는
              향을 올리지 않는 시간이 있다. 심지어 매일 세 번의 공양 중 저녁 공양 시간에는 아침이나 점심
              공양처럼 가사를 걸치고 공양주를 크게 독송하지 않는다. 이 공양을 ‘방참(放參: 일시적으로 수행을 생
              략하여 수행승에게 자유 시간을 줌)’이라 한다.
                일부 수행자들 중에는 곳곳으로 운수행각과 참방, 산사 참배(朝山)를 하는 사람도 있고, 자연을
              동경하여 홀로 거주하며 참선과 선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해, 산, 물, 나무, 경치, 부처, 광명 등
              을 마음에 떠올리며 관찰하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의 16관법觀法 또한 수행이란 이름을 빌린 오
              락 가운데 하나이다. 극락정토에서는 새벽마다 갖가지 예쁜 꽃을 꽃바구니에 담아 십만 억 불국

              토의 부처님께 공양 올리거나, 평소 일곱 겹의 늘어선 나무와 일곱 겹의 난간과 팔공덕수八功德
              水가 가득 찬 연못을 한가로이 노닐며 새들이 맑은 소리로 법을 설하는 것을 듣고,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을 생각하는 것 등 어느 하나 즐거운 일 아닌 것이 없다.
                과거 총림에서는 승려에게 바둑 두는 것을 허락했고, ‘성불도成佛道 놀이’를 만들어 즐겼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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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도 놀이는 나·무·아·미·타·불이란 여섯 글자가 새겨진 주사위를 굴려 십법계 사이를 움
      불 교 인 간
              직이는 놀이다.
                이 놀이를 통해 불교 상식을 증진시키고 교육적인 오락도 즐기며, 도반과의 우의도 높일 수 있다.
                바둑 외에도 총림 안에서 종종 이루어지던 다도와 서예, 심지어 티베트 불교 스님들의 전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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