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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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법문







                       인생을 열심히 사는


                              불자가 되자





                                       ●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구룡사 회주










                엄동설한嚴冬雪寒 추운 겨울도 우수雨水 경칩驚蟄이 지나니 나뭇가지에 생기가 나고 촉수의 움이
              보입니다. 금년 겨울은 가뭄으로 눈이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춘분이 다가왔습니다.
              남쪽지방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 말씀에 겨울가뭄은 우수
              경칩에 바람을 많이 불게 하고 겨울에 폭설이 내리면 봄에 바람이 불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유난히 금년 우수 경칩에는 봄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겨울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일교차로 들썩거렸던 땅 끝에 나무들이 강한
              바람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마침 봄비가 촉촉이 내려서 그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며 나무뿌리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바람은 더욱더 세차게 불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능엄경楞嚴經』에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의 구성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마음이 어둡고 침침한 허공과 만나서 부딪치고 요동치고 흔들리다가 바람기운 생기고, 마찰력에

              불기운 생기고, 뜨거운 기운에 물 기운이 생기고, 굳은 것은 흙 기운이 되었다.” 하였습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는 “흙은 물의 성분이 함께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분진이요, 물은 불기
              운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으며, 바람이 없으면 불은 없고, 바람은 흙의 기운이 함께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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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의 달
                물은 따뜻한 기운이 함께 하지 않으면 얼음덩어리입니다. 불은 공기가 없으면 진공상태로
        법 문   꺼져버립니다. 바람은 흙의 성분이 바람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우수 경칩에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
              가뭄을 바라보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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