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월간붓다 2018년 11월호 (Vol 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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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이유 없이 숨차면 빈혈 의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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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돈
                             한의학 박사|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숨이 찬 증상으로 오신 60대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한다.
               이 분은 평소 기관지가 약해 숨이 자주 차고 기침이 많았는데, 근래 들어 숨찬 증상이 더 심해
               지고 피로가 몰려온다고 했다. 당연히 기관지가 더 나빠졌을 거란 생각에 병원에 가서 폐 사진

               등을 찍고 검진을 받았지만 정작 폐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갈수록 숨
               이 차서 이제는 계단 몇 칸만 올라도 호흡이 힘들어 좋아하던 등산을 할 수 없고 앉았다 일어나
               면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진다고 했다.


                 대부분 호흡이 가빠지면 흔히 폐 기관지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의심하지만 이런 경우 빈혈을 의
               심해볼 수 있다. 고산 등 산소가 부족한 곳에 가면 숨이 찬 것처럼 빈혈도 숨이 찬 증상이 가장
               주증상이다. 빈혈 있는 사람이 등산 등 운동으로 산소가 많이 필요하면 산소부족이 심해져 숨
               이 더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게 당연하다. 빈혈 초기에는 계단을 올라가거나 등산 등 운동을 할
               때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움직이지 않을 때도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빈혈이라고 하면 어지럼증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5% 미만이다.
               어지럽다고 할 때 빈혈일 가능성은 그만큼 많지 않다는 뜻이다. 빈혈 증상으로 오인하는 어지
               럼증은 귀 안쪽이나 머리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체했을 때 어
               지럼증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빈혈의 주된 증상은 피로다. 그 외의 증상들은 숨찬 증상, 창

               백한 피부, 어지럼증, 두통, 팔다리의 저림이나 냉증 등이고 악화되면 너무 피곤해서 일상생활
               이 어렵게 된다.


                 빈혈은 몸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온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를 움직이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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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은 심장이다. 빈혈이 생기면 심장에서 피를 더 많이 더 자주 돌려 산소 보내는 양을 유지하려
      한 건 강
               한다. 심장이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빈혈을 방치하면 심장이 무리하게 되고 심장손상으로 이
        생 활    어질 수 있다. 빈혈이 계속 방치되는 경우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 즉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
               고 심장은 혈액 내의 산소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혈액을 방출해야 하므로 울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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