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붓다 2018년 11월호 (Vol 3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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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삼귀오계의 인간불교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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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지난 호에 이어서)
⑦ 귀의한 뒤 다른 도량에 가서 예불해도 되는가?
오늘 여러분은 불광산 도량에서 귀의하겠다고 선서를 하였다. 불광산은 여러분 법신혜명의
도량이 되었는데, 앞으로 다른 사찰에 가서 예불을 드려도 될까?
대답은 의심할 여지없이 “예불해도 된다!”
비록 사찰과 도량은 달라도 부처님은 같기 때문이다. 어디에 모셔진 부처님이든 함부로 분
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오늘 귀의는 불광산에서 하지만, ‘전승傳承’한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구분해 알아야
한다. 불광산은 여러분이 귀의하는 근본도량이며 임제종의 법맥을 이어받은 곳이다. 불광산
외 다른 사찰은 친구와 같다. 법률 규정에 결혼하는 남녀의 상대는 오로지 한 사람이고, 그 밖
에는 친구 관계일 뿐이라고 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이 불광산에서 귀의했다고 하
더라도, 앞으로 다른 사찰의 활동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삼귀오계
를 받은 근본도량이 불광산이라는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⑧ 귀의한 뒤 어떠한 계율을 받들어야 하나?
삼보에 귀의함은 자신이 이제부터 불교를 믿고 불·법·승의 제자가 되며, 다른 종교를 믿
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믿음의 목표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무슨 계율을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율 한 가지를 굳이 꼽으라면, 자
신이 귀의할 때 한 선서를 지켜야 한다. 즉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일생 천마외도天魔外道에 귀
의하지 않겠습니다. 가르침에 귀의하오니 일생 외도의 삿된 가르침에 귀의하지 않겠습니다.
스님께 귀의하오니 일생 외도의 제자로 귀의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서원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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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서원은 역사와 교의를 갖추지 못하고 대대로 전승되어 오지 않은 삿된 종교나 세상
불 교 인 간
사람을 속여 헛된 명성을 얻으려는 삿된 가르침에 해당되는 말이지, 정당한 교파敎派는 포함되
지 않는다. 삿된 종교와 삿된 가르침에는 절대 귀의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