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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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법문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구룡사 회주








                향로에 타고 남은 재를 보면 법당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불자들이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도 향이 탄 재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것이,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
              전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을 보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보살님은 결코 무엇을 요구하는 일도 없습니다. 무엇을 한다는 조건도 없습니다. 우리와
              더 불어 함께 살아가고 계실 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야할 바른 길을 보여주실 뿐입니다. 그렇게
              살아가셨던 역대 선지식처럼, 우리들도 조건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은 초대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부터 왔습니다. 저 세상으로부터 왔다가 허락받지 않아도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렇게 초대하지 않아도 왔다가 허락받지 않고도 떠나가야 하는 인생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지구 둘레와 자전의 속도로 계산해 보면서 인생살이의 길이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거리는 약 4만km라고 합니다. 그 지구가 24시간, 1,440분에 스스로 한 바퀴씩 돕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데,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김없이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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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습니다. 그렇게 돌고 있는 4만km의 거리를 시간으로 나눠보면, 한 시간에 1,666km를 돌고
      의 이 달
              있는 것입니다. 1분에는 27.75km를 돕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시속 110km이니 주행속도보다
        법 문   15배나 빠릅니다. 지구가 돌고 있는 거리를 우리 인생의 나이로 보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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