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나라의 과수원
키가 크고 몸이 튼실한 나무들
아직 하늘이 푸른지
바다의 갈매기들 47
월간붓다
어디로 날아가는지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아직 히말라야의 설산은 1 월호
얼마나 높이 솟아있는지
잉카의 황금투구는
누가 쓰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세상에는
보지 않아도 될 그 무엇들이 많아서인가
펼쳐둔 책장들
하얀 식탁보들
오래된 피아노 건반 위의 악보들
바쁘게 날아가던 새떼
들 항아리에
가득 담긴 술과 향기들 넘쳐나지만
누구 권하거나
먹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몇시인가
세상은 너무 멀고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