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불심詩心佛心 눈 먼 나라의 과수원 ● 현담스님 시간을 알 수 없는 어느 땅에 눈 먼 과수원이 하나 있다고 한다 이 나라 나무들은 모두 눈이 멀고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들뿐만 아니라 해와 달과 흐르는 물까지 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기르는 염소와 닭들은 새벽을 부르지 못한다고 한다 아침은 저녁을 부르고 저녁노을들 아침을 불러보지 못한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밤나무처럼 46 시심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