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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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또한 싯다르타 태자는 모든 사람이 구하고자 하는 바를 거절하지 않고 들

              어주었다(布施). 어린 사미는 생영을 버릴지언정 계율을 깨지 않았다. 백

              은白隱 선사는 자신이 고통받을지언정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았다(忍辱). 백

              장 선사는 하루도 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했다(精進). 선종의 모든 선

              사들은 자신이 타락하지 않으려면 삼매에 들라고 설법한다(禪定). 현장법사

              와 태허 대사는 지혜로 사리를 잘 풀어 중생을 제도한다(般若). 이 모든 것

              은 오랜 세월 동안 타의 모범이 되어 왔다.

                 국제불광회에서 삼매 수행을 할 때 낭독하는 “제가 이제 마음을 냄은 인

              간계나 천상계에 나는 복이나, 성문이나 연각, 권승權乘을 베푸는 모든 지

              위에 있는 보살이 되고자 함이 아니라, 가장 뛰어난 가르침에 의지해 보리

              심을 내어 법계의 모든 중생과 더불어 일시에 모두 최상의 지혜(阿耨多羅三

              藐三菩提)를 얻기 위함입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사성제를 이해

              했기 때문에 사홍서원을 지극히 높은 경지까지 발전시킨 명백한 증거가 바

              로 이것이다.

                 결론적으로 자비심과 지혜, 원행이 원만한 자가 곧 부처이고, 4대 보살

              의 공덕을 모두 성취하면 정각이 원만한 이상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맺음말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면서 소위 ‘근기를 보고 가르침을 낸다’, ‘병을 보

              고 약을 처방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 불법과 근기에 맞는 불법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며,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

              지하지 말며,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말며, 요의경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 의지하지 말라”는 사의지四依止는 우리의 종지宗旨가 되었다.

              원래 사성제, 삼법인, 십이인연에서 사홍서원에 이르기까지 근기에 따라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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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다르게 설법하였지만, 그 안에는 시간과 순서의 규칙이 있다. 시간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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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를 정확하게 알아야 시기적절하고 융통성 있는 불법을 펼칠 수 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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