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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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제에서 사홍서원까지





               중생이 삼독(탐·진·치)의 고통과 칠난(火難, 水難, 風難, 刀難, 鬼難, 囚難, 賤

               難)의 핍박을 받는 것을 다 보신다. 그러므로 고통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듣

               고 중생의 구원에 답하시므로 “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겠습니다”라는 커다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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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 서원을 실천하셨다.

                  ②지장보살은 커다란 원력願力이 있기 때문에 지옥의 중생들을 제도하고

               자 발심하셨다. 지옥의 고통이란 탐·진·치와 게으름이며, 칼산刀山과 칼                                                              6 월호

               의 숲(劍樹)이다. 일한 번뇌와 업집業集의 고통은 커다란 원을 내신 지장보

               살의 도움이 있어 지옥에도 부처님의 밝은 해가 비춘다.

                  ③문수보살은 커다란 지혜가 있기에 불가사의한 갖가지 공덕을 구족하

               여 인간을 사악함에서 정도로 들게 하고, 미혹해서 깨달음을 이끌며, 괴로

               움에서 즐거움을 얻게 하며, 그릇됨에서 옳은 길로 돌아서게 하신다. 갖가

               지 방편과 배움을 주기에 “한없는 법문을 다 배우겠습니다”에 해당된다.

                  ④보현보살은 커다란 행력行力이 있기 때문에 인격을 존중하고, 타인의

               미덕을 찬탄하며, 보시하는 기쁨을 누리고, 참회와 겸양의 실력을 갖추라

               고 권장하신다. 그러므로 그분은 능히 불제자의 수행을 이끌어 정토에 들

               게 하고 고난에 빠진 중생을 모두 제도하실 수 있다. 이것이 소위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겠습니다”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예로부터 수많은 고승과 대덕이 정법을 오래 머물게 하고, 중

               생은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넓은 서원을 내었다. 부루나 존자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변경 지방에서 홍법에 힘썼다. 섬자睒子보살은 눈물

               을 바다로 만들어 중생을 윤택하게 하겠다고 발원했다. 위산 영우 선사는

               중생이 의지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소가 되길 원했다. 지순智舜 화상은 꿩 한

               마리를 구하고자 자신의 살을 베어내기도 했다. 갖가지 서원으로 몸과 생

               명을 아끼지 않았던 것은 보살도를 완성하기 위함이었다. 아직 부처를 이

               루기 전인 보살의 수행 단계에서 부처님 또한 살을 베어내 매에게 먹였고,

               호랑이에게 기꺼이 몸을 내준 적도 있다. 커다란 원력이 없었다면 이런 희

               생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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