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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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길에서 영혼의 진보를 이루어 보다





               게 된다.

                  마곡사에는  ‘다

               루정’이라는  산사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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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가 있다. 세상

               에 한 점 밖에 없

               는 수제 소품들을                                                                                            6 월호

               보는 멋도 좋지만

               창으로  바라보는

               자연풍경이  눈을

               숨 쉬게 한다. 절

               에서 직접 담갔다는 솔바람차와 오미자차는 녹음의 계절로 들어서는 시간

               에 만나서일까 유독 자연과 정성의 향기가 잘 빚어진 맛을 느끼게 한다.




                     솔향이 내어주는 바람의 자리마다

                     차향이 익는 것은 누구의 솜씨일까

                     가슴이 따라 익으니 차 한 잔이 법문이네

                                                                          - <법문들은 차를 마시며> -




                  돌아보면 솎아내고 싶은 삶이 군데군데 있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

               지금은 삶을 미리미리 솎아가며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한 단계 한 단계

               가 영혼을 한 뼘씩 진보시키는 과정이다. 산사는 자연과 하나 된 몸이다. 그

               산사에서 빚은 차를 마실 때면 차 한 잔에 자연이 들어온다. 자연이 담긴 차

               한 잔에서 다시 산사의 향기를 느낀다. 산사의 향기가 법문이다. 마곡사 솔

               바람길에서 솔향기 나는 차 한 잔 마시며 내 몸으로 법문을 들여 보낸다. 그

               법문이 더러 솎아가면 살아갈 삶에 지혜를 열어주리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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