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붓다 2020년 6월호 (Vol 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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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길에서 영혼의 진보를 이루어 보다





               였으나 여러 차례 화재로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 스님에 의해 중건되었

               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효종 때 각순 스님에 의해 옛

               모습을 찾았으나 다시 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다는 기록을 보니 목조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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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이 긴 세월에 남아 있기가 참 어려운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정

               조 때 재건된 대광보전과 헌종 때 개수된 대웅보전, 세조의 친필 편액이 걸

               린 영산전이 마곡사의 중심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웅보전은                                                              6 월호

               2층으로 구성된 팔작지붕의 중층건물인데 위층 정면에 채광을 위한 빗살창

               이 인상적이다. 그 외 5층 석탑과 범종, 괘불, 세조가 타던 연, 청동향로 같

               은 것이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다. 도량을 들어설 때 만나게 되는 천왕문, 해

               탈문부터 고찰의 위엄이 느껴지지만 백범 선생이 머물렀던 백범당과 응진전

               등을 둘러보면 소박하면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극락교를 들어서기 전 오른

               쪽에 서 있는 나무에서 종루를 바라보면, 계절마다 다른 멋으로 맛을 준다.

                  마곡사는 2018년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

               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

               승원 7곳 가운데 하나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3번째 유네스

               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제는  우리만의  문화유산이  아니

               라 세계인의 유산이 된 만큼 더욱 잘

               보존되어 가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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