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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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사 집의 흰 개
인의 전생의 인연에 대해 여쭈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흰 개는 전생에 그대의 부친이었다.” 59
이 말을 들은 마노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월 다 붓 간
“저희 아버지는 대보시를 행하신 선인이십니다. 사후에 범천梵天에 태어나실지언정 어찌
비천한 흰 개로 환생하시겠습니까?” 2 월 호
“마노야, 너희 부친은 보시행을 하고 이것으로 증상만增上慢의 마음이 생겨서 비천한 개로
생을 받게 된 것이다. 그대가 만약 내 말을 믿을 수 없거든 집으로 돌아가 흰 개에게 전생에
숨겨놓은 금은보화의 소재를 알려 달라고 물어보도록 하라. 흰 개가 보물이 소장된 곳을 알
려주면 틀림없이 전생에 그대의 부친이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으리라.”
이에 마노가 집으로 돌아가서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흰 개에게 물어보자 흰 개가 마
노의 부친이 살아 있을 때 머물렀던 곳으로 가서 킁킁거리자 그곳을 파보니 많은 보물이 묻
혀있었다. 이에 마노는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을 향해 절을 하고 소리 내어 찬양했다.”
“부처님의 설법은 거짓이 없도다. 부처님의 설법은 진실하도다. 부처님의 설법은 보물이
도다.”
그리고 곧 집을 떠나 기원정사로 향했다. 그때 설법을 하고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마노가 오는 것을 보시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노가 오는 것이 보이는가. 저 마노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 그는 반드시 천상계
에 태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나에게 선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노에게 물으셨다.
“그 흰 개가 어떠하던가? 내가 말한 대로 하던가?”
마노는 그렇다고 대답을 한 뒤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인연으로 동일한 인간의 몸을 받았으면서도 고하高下와 묘불묘妙不
妙의 차이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를테면 수명이 짧은 자, 수명이 긴 자, 다병한 자, 건
강한 자, 단정한 자, 단정하지 못한 자, 높은 덕이 있는 자, 덕을 갖추지 못한 자, 비천한 자,
존귀한 자, 재산이 있는 자, 빈곤한 자, 나쁜 지혜가 있는 자, 선한 지혜가 있는 자 등 여러
가지 차이가 나는지 가르쳐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시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행업에 의해서 그 과
보로 고하, 묘불묘 등 가지각색으로 상위가 있다는 것을 자세히 설법하셨다.
마노는 부처님 설법을 듣고 깊이 깨달았다. 그리하여 청신사가 되어 설법에 있는 그대로
기꺼이 부처님을 우러러 존경하여 모시고 지극히 섬겼다.
-『잡아함경雜阿含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