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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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산산이 흩트려놓는다. 관능적인 애욕에는 이와같이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라. 55
이것이 내게는 질병이고 종기이며 재난이고 화살이며 공포다. 관능적인 애욕에는 이러 월 다 붓 간
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거나 남의 덕을 헐지도 말라.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 2 호 월
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짓을 생각하고 그릇된 일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라. 탐욕에 빠져 있
거나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알고 고결하고 총명한 이를 벗으로 사귀라. 그리하여 온갖 이로운 일
을 배우고 의혹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놀이와 환락을 즐기거나 구하지 말고 사치하지 마라. 허식을 버리고 진실을 말
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禪定을 게을리 하지 말고, 모든 일에 늘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라.
모든 생존에는 걱정 근심이 따르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
서 가라.
『경집經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