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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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한가족








                                   성도재일을 앞두고




                                                     ●
                                                    선정행
                                                  여래사 불자












                부처님 성도재일을 앞두고 7일 기도를 했다.
                최근 내 불심佛心은 꺼질듯 한 작은 불씨와 같았다.
                그 무렵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영인스님의 반야심경 독경소리를 듣던 해탈이의 모습(벌러덩 누
              워 있다가 반야심경 독경 소리에 합장 하듯 엎드려 있음)에서 꺼져가던 불씨에 마른 장작이 올려졌다.
                하루 1식, 약 14시간의 울력, 관음정근 1,000독, 이른 새벽 30분의 참선, 대승불교의 인생고를
              없애는 관법 등 6가지를 화두로 잡았다.


                법체유공관(法体有空觀, 실체와 비실체에 대한 통찰)
                무상개공관(無常皆空觀, 모든 법의 이름과 모양 역시 공하다고 통찰)
                유공중도관(有空中道觀, 존재와 공함, 중도에 대한 통찰)

                제법실상관(諸法實相觀,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
                사사무애관(事事無碍觀, 모든 일어나는 현상들이 서로 걸림 없이 전개됨을 통찰)
                즉사이진관(卽事而眞觀, 보고 듣는 자체가 그대로 완벽한 진리라고 보는 통찰)


                특히 즉사이진관, 직업이나 성쇠에 관계없이 세상의 이치를 자기가 하는 일에서 깨우친다.
                꼭 절에 와서 수행과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생활 속에서 기도와 수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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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가운데 계도 지키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구 룡 사
                즉사이진관! 내가 우리가 살면서 머리에 새기고 새겨야 할 화두이다.
        한 족 가   ‘기도는 길가다가 관세음보살 한 독만 해도 기도이다.’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기도란, 수행
              이란, 장소도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스님의 말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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