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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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에서 배우는 생활의 지혜





                                       무소의 뿔처럼





                                                     ●
                                                   편집부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도 말며, 자녀를 갖고자 하
                  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까이 사귄 사람끼리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연정戀情에서 근심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얽매이면 손해를 본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다
                  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있는 것과 같다. 죽순
                  이 다른 곳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사는 사슴은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닌다. 그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홀로 있
                  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과 함께 있으면, 머물거나 가거나 또는 나그네 길에 있어서까지 항상 간섭을 받
                  게 된다. 어리석은 벗들이 좋아하지 않는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과 어울리면 유희와 환락이 따른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헤아릴 수 없이 두텁
                  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게 싫다면, 애초부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해치려는 생각 갖지 않고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총명하고 예의 바르고 어진 동반자로 벗을 삼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
                  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러한 동반자를 벗으로 사귈 수 없다면,
                  마치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는 왕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참된 벗 얻기를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동등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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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그러나 이러한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에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서 경 전 에
                  가라.
                    애욕은 그 빛이 곱고 감미로우며 즐겁게 한다. 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배 우 는

        생 활 의

      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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