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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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기획(Ⅰ) / 우리명절 바로알기









                                      설날의 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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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부











                  오는 2월 16일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본래 설날은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
                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가신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
                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설에 대한 의미는 첨단산업화라는 굴레 속에서 생활하고 있
                는 현대인들에게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는 의미가 더 크다 할 것입니다.
                  또한 설날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날인데, 국민 대다수가 고향을 찾아 헤어졌
                던 가족을 만나 함께 차례를 지내고, 새 옷(설빔)을 입음으로써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일체감을
                형성하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진다는 점에서 설날은 명절 이상
                의 기능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원으로 살펴보면 설은 새해의 첫머리란 뜻입니다. 묵은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날은 아침 일찍 대청마루나 큰
                방에서 온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신주神主 앞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설음식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차례를 마친 뒤 조부모와 부모 등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세배를 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

                합니다.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설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일가친척과 이웃 어
                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고 덕담德談을 나눕니다. 또 세배하러 온 사람에게는 음식을 내
                어놓고 함께 먹으면서 새해를 축하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며
                한 해의 무운장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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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의 놀이를 함께 즐기며 일체감을 형
      기 획 정 초
                성하기도 합니다. 또 각 가정에서는 설날 이른 아침에 복조리를 벽에 걸어 두고 가정에 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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