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P. 8
이달의 법문
삼재가 다른 게 아니고 팔난이 다른 게 아닙니다. 구설수가 다른 게 아닙니다. 세상을 아무리
잘 살아도 회향을 잘 못하면 이것이 삼재팔난입니다. 출가한 스님들은 평생을 잘 살고
근검절약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였어도 마지막 가는 길에 개인재산을 가지고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월하 노스님은 통도사 성보박물관 짓고, 통도사 유물관 짓는데 회향을 하셨습니다. 노스님은
종단의 종정이시기도 하셨고 방장이시기도 하셨습니다. 통도사의 어른으로 수십 년 동안
사시면서 법문도 많이 다니셨습니다. 오라는 곳이 있으시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다니셨습
니다.
한번은 어느 스님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방장스님, 앞으로는 그 절에는 제자들 보내시고 그만 다니세요.’
그러자 월하 노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무당집에도 부처님이 계시던데… 월하가 뭐 그리 대단한가요.”
무당집에도 부처님을 모시고 살 수 있고, 부처님도 그 곳에 계시다며 월하 노스님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노스님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셨습니다. 그 곳에서 드리는 보시금은 아끼고 모아두셨다가 다양한 일들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노스님의 삶이야말로 출가자의 아름다운 회향이 아니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닮아가고자
합니다.
6
의 이 달
법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