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P. 24
다람살라 소식 / 달라이라마, “상호 의존하는 실상을 보라”
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사랑과 연민을 기반으로 하는 세속적인 윤리가 보편적으로 사유될 수 있
는 인류가 되는 길을 고민합니다.
중관학의 선지식 용수보살께서 설하신 업과 번뇌의 논리에 주목해 봅시다. 용수보살은 업과 번
뇌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 희론이라 하였습니다. 왜곡된 번뇌를 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막연한
기도와 같은 행위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대상이 내가 보는 바와 같이 존
재하지 않음을 탐구할 때에만 비로소 존재의 실제성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업과 번뇌를 여의면 그 자리가 해탈입니다. 희론은 오직 공성으로만 제거될 수 있습니다. 거대
한 불상이 모셔진 화려한 법당에서 믿음을 일으켰다고 해서 불교도가 아닙니다. 붓다의 말씀과
선지식의 논리에 대한 타당성을 스스로 정립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21세기의 불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사성제에 근거한 중전법륜에서 무상 무아 그리고 고를 보다 면밀히 논하였습
니다. 그리고 삼전법륜에서는 의타기성 변계소집성 그리고 원성실성으로써 무자성의 실상을 확
22 22
립하였습니다.
라 소 식 다 람 살
삶에 필요한 법이란 무엇일까요. 이 자리에서 법을 설하는 여든이 넘은 노장 달라이라마는 붓
다의 법과 사상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