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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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한가족
대기 요새에 지어 진 고대 도시의 평화로움이 여행 중
임을 인식하게 한다. 저녁 식사는 버섯 불고기 한식
이다.
로마에서의 하루가 시작됐다. 교황의 여름 별장이
있다는 로마 근교 언덕에 위치한 숙소. 커다란 크루
아상과 쨈, 크레커, 커피, 우유로 시작하는 조식이
이젠 낯설지 않다. 오늘 일정을 위해 맛있게 먹어 둔
다. 세계 최소 독립국 바티칸 시국 방문, 바티칸 박
물관 견학 관광, 미술교과서에서 보았던 미켈란젤
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으로 유명한 시스티나
예배당과 가톨릭교의 본산지 성 베드로 성당 관광
이다.
공항에서 나눠 준 여행사용 수신기에 이어폰을 연
결해 설명을 듣는데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또 다른
수신기와 이어폰을 준비해 나눠 준다. 로마 현지 가
이드가 낸 퀴즈, 가톨릭 성화엔 문외한인 내가 맞추
고 놀란다. 우째 이런 일이…. 기분 좋은 본상, 선물
도 받는다. 벤츠를 타고 로마 시내 일주로 영화 ‘로
마의 휴일ʼ 속 앤공주가 되어 본다. 미남 이태리 기
사님의 환대가 싫지 않다. 고대 원형경기장인 ‘콜로
세움ʼ과 로마제국 ‘포로 로마노ʼ와 트레비 분수 등
로마 유적지 시내 관광 후 계단 난간에 앉아 아이스
크림을 먹던 영화 속 앤공주처럼 우리도 입맛 취향
따라 젤라토,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부드러
움을 맛본다.
이탈리아 관광 안내를 이틀간 도와주었던 가이드
와 작별 후 프랑스로 가기 위해 로마 피우미치노 공
항으로 향하는 길. 유럽에서 맛보는 김밥 도시락이
석식이다. 비교적 여유로운 공항 대합실 의자에 둘러 앉아 도시락을 먹는 이색 즐거움에 식사가
주는 행복이 더해진다. 유럽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터라 면세 혜택은 없지만 면세 매장에서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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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와인 한 병을 골라 구입한다. 용돈을 아껴 유로화 환전해준 아들 몫이다.
구 룡 사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숙소까지 1시간가량 버스로 이동한다. 나즈막한 언덕 위 전원
한 족 가 주택가에 있는 숙소가 맘에 든다. ‘역시 프랑스야.ʼ 흡족한 미소로 숙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