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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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신년하례법회 참관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메라 충전도 시키고 만일을 대비해 보조 배터리도 챙
겼다.
성지순례 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로 바뀌었다. 53
“보살님 부탁드려요.” 붓 다 월 간
“낼 비 온다는데…. 네 편안하게 찍겠습니다.”
이른 새벽 해탈이의 합장인사에 집을 나섰다. 4 월 호
가는 차안에서 못다 읽은 책을 읽는다.
어느 보살님께서 말을 걸어온다.
“보여요?”
“눈에 불을 켜면 보입니다.”
내가 가끔 하는 농담이다.
보려 하면 보이고 듣지 않으려 하면 들
리지 않게 된다.
듣지 않으려고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되면 그 말은 쉽게 잊어버린다.
내가 불교를 공부하면서 바뀌게 된 삶
중의 하나다.
책도 읽고,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관음
정근 1천독을 하니 차는 어느덧 통도사에
도착해 있다.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 찍는 위치를 잡기 위해 보살님들
보다 일찍 설법전에 도착했다.
강원과 율원의 졸업식이 있었다.
오늘따라 어디서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망설이던 사이 카메라를 든 한 보살님이
묻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월간 붓다에서 나왔습니다.”
순간 나온 내 대답이다.
왠지 거짓말을 한 듯하다.
그런데 그 보살님이 종무소에서 촬영허
가증을 받아와야 한다고 말을 한다.
‘팀장님께 전화를 해야 하나~ʼ 하고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