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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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문화답사 여행기




               으로 향한다.
                 쏟아지는 비바람 속에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빈
               다. 기념사진 촬영 후 명품 거리도 돌아보고 진하고
               깊은 맛 초콜릿도 한 잔 맛본다. 비에 젖은 옷과 신                                                         57
               발, 추위가 달아난다. 베니스에서 무도회 가면 자석                                                           붓 다 월 간
               기념품도 고르고 비로 인해 안타까웠지만 낭만 곁
               들인 베니스를 가슴에 품고 승선해 갈매기와 손인                                                                    4 호 월
               사를 한다.
                 어제와 같은 크기의 샤워부스 숙소의 엘리베이
               터. 세상에 얼마나 적던지, 이렇게 작은 승강기도
               있구나 싶다. 캐리어만 싣고 사람은 계단을 이용해
               야 할 것만 같다. 호텔 석식은 스위스에서처럼 코스
               요리였지만 닭가슴살은 남기고 신선한 채소 셀러드

               만 먹기로 한다. 인솔 가이드가 쏜 레드 와인도 한
               잔 하고 올라와 푹 쉰다.


                 베니스 숙소에서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란체로 향
               하는 길. 날씨가 엄청 좋다. 비가 그치고 청명한 하
               늘과 맑은 공기가 아침을 연다. 인솔가이드에게 우리 여섯 도반 명칭은 템플팀으로 불러 줄 것을
               요구해 우리는 템플팀이다. 구월동 모녀팀, 주안 모녀팀, 청주 부부팀, 안산 간호사(경화씨). 13명
               정말 오붓하고 단출한 여행팀이다. 인솔 가이드 하팀장도 계양구에 거주한다니 완전 인천 거주
               자 모임 여행 같은 느낌이다.
                 부처님, 예수님, 천지신령님, 조상님…. 모든 님들의 도움과 기원으로 비가 그쳐 다행이다. 피
               렌체를 흐르는 강, 아르노강엔 어제 내린 비 덕에 수력발전 댐을 연상케 하는 수위로 흐른다. 피
               렌체 관공서와 주택가 골목의 단테 생가도 들러보고 시뇨리아 광장,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어레도 관광한다.
                 점심은 이탈리아 전통 스파게티와 오묘한 향의 돼지갈비찜이다. 식당 일을 돕는 분, 할아버지

               연세가 엄청 많아 보여 혹시 접시 들고 오시다가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특이한 향이
               입에 맞지 않아 남기고 과일 오렌지만 먹었다. 그리고 도둑님이 많다는 피렌체 골목을 나와 피렌
               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 여러 컷의 기념사진을 남긴다. 전 세계, 유럽
               을 공포로 떨게 하는 테러 탓에 이태리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송아지만큼 큰 검색견과 함께 거리
               를 순찰중이다. 퀴즈로 이탈리아 역사를 복습시키는 현지 훈남 가이드 덕에 많이 웃고 즐겁다.
               퀴즈를 맞추면 로마 상징물 유리 모형을 준다. 인상 깊은 진행의 현지 가이드의 기억이 오래 머
               물듯하다.
                 다시 버스 이동이 시작되고 이제 로마행이다. 붉은 저녁노을에 물들고 있는 고속도로변 산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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