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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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한가족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답게 상점에 진열된 손목시계가 먼저 반긴다.
숙소 호텔에서의 석식 ‘스위스 코스 요리ʼ를 속이 불편해 아깝지만 남기고 말았다. 건물 지상 첫
층이 0층 부터 시작되는 유럽. 여행 첫 날, 밤을 맞는다.
여행의 꽃, 호텔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고 맛 또한 상상 이상으로 훌륭해 여섯 도반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첫 일정은 알프스의 영봉 융프라우요흐(3454m)를 톱니바퀴식 등반 열차를 타고 등정해 아름다
운 얼음 궁전과 스핑크스 테라스에서 만년설을 밟아보고 감상하는 것이다. 설원 열차를 두 번 환
승해 오르며 난코스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스키어들의 아찔함에 눈이 절로 감긴다. 때
맞춰 내리는 눈이 설산에 더해지는 풍경은 숨 막히는 눈부심이다.
여러 컷의 인증을 남긴 후 전망대에서 추위를 덜어주는 따뜻한 코코아 한 잔과 기념품도 구매
한다. 하산하며 보는 알프스는 더 아름답고, 꿈 속 같다. 어디엔가 소녀 ‘하이디ʼ가 숨어 있을 것
만 같은 풍경이라 혹시 내 시야가 놓칠까 시선 고정이다. 숙소 호텔에 맡겨 두었던 캐리어를 챙
겨 스위스 청정우 설렁탕 한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이태리 밀라노로 이동하기 위해 5
시간 버스 탑승이다.
‘세상에 이렇게 깨끗한 도시가, 나라가 있을까!?ʼ
엽서 속, 그림과 사진 속 목가적 풍경이 눈앞에 있다. 고속도로 화장실이 유료인 휴게소를 지
나 국경을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치형
유리지붕이 우아한 빅토리아 임마누엘 회랑과 스칼라 극장, 이탈리아 최대 고딕 양식 건축물 두
오모 성당 외관을 둘러본다. 많은 컷의 사진을 남기며….
저녁은 이태리 피자를 와인과 함께 맛본다. 우
리 입맛으로 퓨전화된 불고기 피자가 생각나는 그
냥 담백한 이태리 빈대떡 맛, 느끼하지 않아 좋은
맛이다. 이태리 숙소의 샤워부스 크기에 놀라며
이틀째 밤을 맞는다.
호텔 조식에 또 한 번 놀란다. 빵과 우유, 씨리
얼, 쨈, 치즈, 햄, 모닝커피 정말 간단하다. 오늘
일정은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이다. 겨울철이
우기라는 유럽. 밀라노에 비가 온다. 우비를 챙겨
나서는 발길이 다소 무겁다. 베니스로 건너는 유
람선 승선 전에 한식 불고기와 계란찜으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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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다. 유학 중인 여학생 현지 가이드의 똘
룡 구 사
망똘망 야무진 설명에 넋 놓고 듣는다. 베니스 수
한 족 가 상 가옥의 수로 골목을 누비는 곤돌라 체험 후 베
니스의 상징인 산마르코 광장과 성당 두칼레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