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붓다 2018년 05월호 (Vol 363호)
P. 35
걸음걸음 즐거운 연등행렬
養蠶有何利
누에를 쳐본들 무슨 이익 있으리오
양잠유하리 33
붓 다 간 월
不見身上衣
자신의 몸엔 비단옷 입는 걸
불견신상의 5 호 월
堪憐隣舍女
보지 못하는 것을
감련인사녀
日日摘桑歸
가련토다 이웃집 아낙네여
일일적상귀
아릿함이 느껴지는 시이다. 날마다 날마다 뽕잎을 따서 돌아오는 저 아낙네는 자신의 몸에
비단을 걸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뽕잎을 딴다. 누에를 친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를 읽고 나서 아릿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것은 어찌해볼 수가 없다.
초파일이 들어있는 달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연등이 거리까지 메우고 있다. 연등
을 내거는 나 자신이 연등이 될 일이다. 그리하여 연등이 연등을 들기도 하고 걸기도 하고 하
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
심장도 연등이 되고 대장도 연등이 되어 속을 비추면 좋을 것이다. 간과 쓸개에 연결되어있
는 혈관들 하나하나가 연등을 연결시키는 실이고 줄이 되는 것이다. 폐도 폐모양의 연등이 되
어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황제내경에서 황제가 기백에게 질문을 던진다.
黃帝問曰
황제문왈 황제가 물었다
願聞十二臟之相使
원문십이장지상사 원하건대 12장기의 상호작용과
貴賤如何
귀하고 천함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귀천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