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월간붓다 2018년 05월호 (Vol 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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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샘물 길어올리기





                           걸음걸음 즐거운 연등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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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준
                                         고전과 호흡운동연구실 <뿌리와 꽃>









                  옛 선비들이 어릴 적에 한시를 지은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꾸밈없는 모습에 고개

                 가 저절로 끄덕여지기도 한다.
                  이 산해(1539~1609)가 어릴 적에 지은 시를 읽어보자.

                      一家生三子
                                         한 집안에 세 아이가 태어나니
                      일가생삼자



                      中者兩面平              가운데 놈은 양면이 평평하다네
                      중자양면평


                       隨風先後落             바람따라 앞뒤로 떨어졌는데
                      수풍선후락


                       難兄亦難弟             누가 형이고 누가 아우일는지
                      난형역난제



                  밤송이에 들어있는 밤톨을 묘사한 시이다. 세쌍둥이인데 바람에 투두둑 떨어져놓으니 형과
                 동생을 가리기가 어렵다.
                  이산해가 훗날 지은 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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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에치는 아낙네를 노래한 시이다.
      고 전 의

        샘 물
        길 리 기 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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