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시詩 봄비가 그림을 그립니다 ● 고상원 시인 / 여래사 불자 농부가 반기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모를 심기 충분합니다 나무에 싹이 나오기 충분합니다 고추·고구마·호박·오이·가지·깨 심기 충분합니다 촉촉 내 마음도 적셔줍니다 그동안 잘못한 죄도 말끔히 밤새 씻어줍니다 잠자던 산이 일어나 봄비 덕에 연초록 옷을 입고 그림같이 서서 우릴 반기고 있습니다 산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입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필 것입니다 30 연 자 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