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붓다 2018년 05월호 (Vol 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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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시詩



                              봄비가 그림을 그립니다




                                                     ●
                                                   고상원
                                               시인 / 여래사 불자









                                  농부가 반기는
                                  봄비가 내렸습니다

                                  모를 심기 충분합니다
                                  나무에 싹이 나오기 충분합니다

                                  고추·고구마·호박·오이·가지·깨
                                  심기 충분합니다

                                  촉촉 내 마음도 적셔줍니다

                                  그동안 잘못한 죄도
                                  말끔히 밤새 씻어줍니다



                                  잠자던 산이 일어나

                                  봄비 덕에
                                  연초록 옷을 입고

                                  그림같이 서서
                                  우릴 반기고 있습니다

                                  산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입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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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자 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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