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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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발 디디면 통증, 공 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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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돈
                             한의학 박사|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발뒤꿈치가 아파서 걷기 힘들다는 40대 중반 여성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이 여성은 매장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서 있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발
               뒤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특히 아침에 일어나 걸을 때 더 아프다고 했다. 정형외과에서 족

               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발생한 것이 족저근막염이
               다. 족저근막염은 임상적으로 흔한 질환이며,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남자
               보다 여자에게서 2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발뒤꿈치 내측에 통증을 느끼며 발의 안
               쪽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점은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다. 이는 수
               면 중에 수축되어 있던 족저근막이 아침에 몇 걸음을 시작하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물
               론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처
               음 발생 이후로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서 무릎이나 고관절, 척
               추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무리하게 사용하여 생기기 때문에 한의학적으로 몸의 음혈陰血이 모
               자라서 생기는 허증으로 본다. 발바닥은 신장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발바닥의 건강 상태는

               신장의 상태와 관련 있다고 본다. 즉, 족저근막의 염증은 신장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보
               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출산 유산 폐경이후 여성 등 신장이 약해져 체내 음혈 등의 진액이 부
               족해질 때 족저근막염이 많이 생기며 이때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補陰약재를 처방하면 빠른 효
               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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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 한 강
                 외부환경으로 발생하는 경우 또한 많다. 과체중이거나 하이힐을 신은 경우, 발바닥 모양이 평
        생 활    평하거나 너무 오목하게 굴곡진 경우, 발뒤꿈치의 지방패드가 적어지는 중년 이후, 평소 걷기
               나 운동을 잘 하지 않는 경우, 갑작스럽게 뛰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순간적으로 족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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