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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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안에서 사성제의 중요성





            여야 한다. 그런데 왜 불교에서는 결과를 먼저 말하고 원                                             있다고 한다. 이 괴로움을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 현대인

            인을 나중에 거론한 걸까? 그것은 중생의 근기 때문이다.                                             의 언어로 바꿔보면 아마 다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결과’는 이해하기 쉽지만 ‘원인’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다.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부조화(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중생을 인도하는 방편으로 부처님은 부득이하게 고통의                                                괴로움, 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는 괴로움), 자신과 신체와의 부
                                                                                                                                                                   69
            모습을 먼저 보여주어 번뇌를 끊어내게 한 것이다. 계속                                              조화(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자신과 마음과의 부조화(탐·
                                                                                                                                                                    월간붓다
            해서 열반의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어 그것을 흠모하게 한                                              진·치의 괴로움), 자신과 물질과의 부조화(거주 공간의 협소,

            다음, 다시 도를 닦는 방법을 설하시어 계속 수행하게끔                                              뜻대로 안됨,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자신과 일과의
                                                                                                                                                                       10
            한 것이다.                                                                      부조화(실업, 불합격), 자신과 사회의 부조화(치안 불안, 경                                          월호

               사제의 의미는 종합적으로 『아함경』, 『대비바사론大毘婆                                           제 불황), 자신과 자연과의 부조화(불편한 기후에서 오는 괴로

            沙論』, 『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毗達磨雜集論』 등 모든 경                                            움), 자신과 경계와의 부조화(칭稱, 기譏, 훼毁, 예譽, 이利, 쇠

            론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衰, 고苦, 락樂) 등이다. 그러므로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인간의 괴로움은 다할 때가 없도다.

               1) 고제                                                                       세간에 수많은 괴로움이 있다고 해도 불교에서 괴로움

               괴로움(苦)이란 넓게는 몸과 마음이 고뇌에 꽉 차 있는                                           을 논하는 목적은 우리들에게 괴로움의 실상을 알게 하고

            상태를 말한다. 고제苦諦는 생사윤회의 실상이 곧 괴로움                                              더 나아가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을 찾도록 함이다. 그러

            이라는 진리를 설명하고 있으며, 인생의 실상이 본래 괴                                              므로 괴로움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

            로움이라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다. 어떻게 하면 괴로움을 떨쳐버리고 즐거움을 얻을 것

               경전에 의하면 괴로움에는 이고二苦, 삼고三苦, 사고四                                            이며 해탈에 이를 수가 있는가가 불교에서 괴로움을 논하

            苦, 팔고八苦, 팔만 사천, 심지어 셀 수 없이 많은 괴로움이                                          는 최종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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