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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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2) 집제 홍수처럼 좋은 품성을 싹 쓸어버리기 때문에 ‘폭류瀑流’라
‘집集’은 모여서 쌓이고 불러들인다는 의미이다. 집제集 고도 하다. 중생을 생사의 가운데에서 헤매도록 혹사시키
諦는 바로 고통이 형성되는 원인이다. 『성유식론成唯識論』 므로 ‘사使’라고도 한다. 또한 중생을 견제하며 생사에서
권8에 보면 “생사生死가 서로 계속되는 것은 혹업고惑業苦 벗어나지 못하게 하므로 ‘액軛’이라 부른다. 중생의 번뇌
에서 비롯된다” 하였다. 중생은 무명, 탐애, 진에瞋恚 등의 는 서로 촘촘히 짜여 있는 것이 마치 빽빽이 우거진 숲과
번뇌에 혹사(惑)당하며, 온갖 악업(業)이 쌓이고, 갖가지 업 같으므로 ‘조림稠林’이라 한다. 중생에게 번뇌가 생김은 눈
보에 따라 갖가지 괴로움(苦)을 불러오게 된다. 이렇게 보 등 육근을 통해 새어나가 환난이 생기는 것이므로 ‘루漏’라
면 혹(번뇌), 업(행위), 고(괴로운 과보)가 서로 인연이 되어 고 부른다. 잠재된 번뇌는 중생의 의식 저 깊은 곳에 잠자
쉼없이 순환하며,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생사를 윤 고 있다가 지극히 작은 움직임에도 부지불식간에 중생의
회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번뇌는 업력을 초래하고 미래의 신심을 흔들어 놓을 수 있으므로 ‘수면隨眠’이라 부른다.
생사과보를 일으키는 이른바 ‘발업윤생發業潤生’의 작용을 번뇌는 먼지처럼 우리의 심성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진
한다. 로塵勞’라고 부른다. 번뇌는 본래 고유의 심성을 가진 물체
번뇌는 자성自性을 미혹시키는 마장魔障이며, 중생의 진 가 아니라 진리에 미혹당해 생겨나는 것이므로 ‘객진客塵’
여불성을 가리고 뒤덮을 수 있기에 ‘장障’ 또는 ‘개蓋’라고 이라 부른다.
부르기도 한다. 또한 마치 밧줄로 꽁꽁 휘감고 있는 것처
럼 중생의 마음에 똬리를 틀고 뒤엉켜 있어 ‘결結’ 또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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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纏’이라고도 한다. 중생의 몸과 마음을 속박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하므로 ‘계系’, ‘박縛’이라고도 한다. 또한 먼지처럼
중생의 심성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구垢’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