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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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르는 유일한 도리라고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染着되나니, 이를 일러 고습제苦習諦라 한다……. 괴로움
후세에 불제자들이 사성법을 성문·연각법이라고 여기는 을 소멸하는 진리(盡諦: 滅諦)라 함은 욕애欲愛가 남김없이
것은 사성제를 소승법으로 폄하시키는 것이다. 다하고, 다시 일어나거나 짓지 않는 것이니 이를 일러 고
사실 대승 경전 가운데에도 사성제에 대해 논한 것이 진제苦盡諦라 한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진리(苦
많이 있다. 『승만경勝鬘經』, 『대반열반경』 등은 대승적 해 出要諦: 道諦)란 정견正見, 정치(政治: 正思), 정삼매(正三昧:
석을 덧붙였을 뿐만 아니라 사성제의 심오한 의미를 더욱 正定)의 8가지 바른 길을 이름이니 이를 가리켜 고출요제
잘 표현해 놓았다. 苦出要諦라 한다.
사성제는 ‘고·집·멸·도’라는 명확하고 틀림없는 네 사제의 ‘제諦’는 바로 진리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깊이
가지 진리를 가리킨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권17 「사제 살펴 거짓됨이 없이 진실하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네
품四諦品」 제25에서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 가지 모두 진실되고 거짓이 없으므로 사제 또는 사진제四
이 말씀하셨다. 眞諦라고 한다. 또한 이 네 가지를 성스러운 견해라고 하
여 사성제四聖諦라고도 한다.
이른바 괴로움의 진리(苦諦)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 사성제는 대체로 불교가 우주 현상을 해석할 때 사용하
는 괴로움, 근심하고 슬퍼하고 번뇌하는 괴로움, 원수와 는 귀납법이다. 그중 ‘고’와 ‘집’은 미망 세계의 결과와 원
미운 이를 만나는 괴로움,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 인을 표시한다. 즉 세간의 번뇌라는 결과가 고제이고, 세
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다. 한마디로 오음 간의 번뇌의 원인이 집제이며, 번뇌가 없는 출세간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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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교 五陰에 탐욕과 집착이 번성하여 괴로운 것을 고제苦諦라 른 결과가 멸제이고, 번뇌가 없는 출세간에 이르는 원인
한다…. 괴로움이 발생하는 진리(習諦: 集諦)란 사랑하는 이 도제이다.
마음과 욕심내는 마음이 서로 호응하여 마음이 항상 염착 인과의 순서로 본다면 사성제는 집, 고, 도, 멸의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