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월간붓다 2020년 1월호 (Vol 383호)
P. 7
보리심菩提心에 대한 깊은 성찰
대해 자긍심을 가지게 하였던 일들이 얼마나 작은 일이었는가를 보게 합
니다.
스님들이 그 큰 불사를 회향하는 길목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기도 7
월간붓다
하며 실천했다는 사실을 목격하면서 새로운 힘과 용기로 발심하게 하였습
니다.
불광산사의 성운대사님은 연세가 95세이셔서 분주함을 드리지 않으려고 1 월호
친견하지 않고 그냥 오려고 하였는데, 저녁시간에 숙소로 부르셔서 다녀
왔습니다.
큰스님은 노환老患으로 시봉스님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 하는
데도 무려 한 시간 가까이 지난날의 이런저런 말씀 속에 깊은 인연들을
주셨습니다.
성운대사님 친견의 인연은 마치 2,600년 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 쿠시나가라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스스로도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불자들과 더 가까이 지내야겠다는 서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삼십여 년 전, 구룡사에서 백고좌법회를 마치고 통도사 월하 노스님
곁에서 며칠간 지내다가 동지법회를 하기 위해 정변전에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감기를 앓고 계셔서 날씨가 추우니 밖에 나오시지 마시라고 하
였지만, 문밖 토방까지 내려오셔서 ‘잘 가라고~ 잘 올라가라고~’ 하셨습
니다. ‘아이고~ 스님, 감기 드셨으니 나오시면 안 됩니다~’ 노스님께서
는 ‘여기까지 오신 이도 있는데~’ 하십니다. 그리고 동짓날 꼭두새벽에
전화하셔서 ‘정우가~~~’ ‘예~~~’ ‘잘 올라갔나?’ ‘예~~~’ ‘들어가라고
~~~’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월하 노스님의 그 자상하신 가르침을 어디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노스님의 인자하신 가르침과 성운대사님의 연민심은 잊을 수가 없
습니다.
선재동자善財童子는 처음 문수보살文殊菩薩을 뵙고 수많은 선지식을
참방하다가…… 덕생동자徳生童子와 유덕동녀有徳童女를 만나고 미륵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