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월간붓다 2018년 02월호 (Vol 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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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작가의 수필집 『아직 못 다한 말』
말』이 독자들과 공감을 이루리라고 느끼며 물질위주의 현대사회에서 상처
받고 마음이 아픈 현대인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책으로 사랑받기 바란다.” 29
고 격려했습니다. 다 붓 월 간
이에 본지는 이지숙 작가의 수필집 『아직 못 다한 말』에 대한 출판사의 서
평과 이지숙 작가의 서문을 실어 『월간 붓다』 독자에게도 이 책을 소개하고 2 호 월
자 합니다.
<편집자 주>
출판사 서평
슬픔도 가끔 희망이 된다는데
과연 슬픔 뒤에 무지개가 뜨는 것을 보았는지요?
말은 이미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도 지울 수도 없기에,
아쉬움만을 남긴 채 못 다한 말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잘 살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고, 또 헤어지고 또 여러 가지 색깔의 인생人生 경험을 하면서 한 계단 한 계단 각자의
고지를 향해서 올라갈 때’(「내 生의 단 한 사람」 中) 과연 어디쯤에서 우리는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떤 것들이 남아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이만큼 살아왔다고 숨을
돌릴 수 있을까. 수필가 이지숙의 첫 수필집 『아직 못다 한 말』을 읽고 나서, 이제야 잠
시 쉴 때가 왔음을 알았다.
이 수필집을 관통하는 소재는 ‘남겨진 것들’이다. 우리의 삶엔 ‘아직 못다 한 말’과 ‘잊
지 못할 단 한마디’가 공존한다. 그것은 ‘가슴에 작은 통증으로 남아 있는 이루지 못한
아쉬운 꿈’(작가의 말 중에서)과 ‘우리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삶’으로 환원되기도 한다. 역
설적이지만 정제된 것과 그 잉여의 가치는 대등하다고 느꼈다.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
기 때문이다.
비록 흩어져 날다. 저자의 삶을 곁눈질하고 있노라면 ‘언젠가 한 번쯤 이 책
의 저자와 스쳤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낯설지만 친숙한 감각이 저릿하다. 별안간 위로와 공감의 순간이었다.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추억의 문을 나선다.
-LP판의 추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