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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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담는 그릇, 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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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간 다 월
3 월 호
밀한 고찰에 준하여 중관수습차제론의 상 중 하가 논집되면서 티베트불교는 인명학의 부흥기를
맞습니다. 더불어 일체유부의 사상이 십만부의 율전을 저본으로 하여 티베트에 전해지면서 율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붓다의 설법은 크게 속제와 진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윤회의 주체 보특가라와 세상 창조의
원질은 진제라는 사유가 통용되던 시대에 석가모니 붓다는 보다 면밀히 분석하여 논리로써 고찰
하였습니다. 바른 불자라면 불법의 뼈대가 되는 진속의 이제 그리고 사성제의 이치를 깨달아 바
른 신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현과 밀의 깊은 내용을 깨닫고 불법을 실천하여 중생을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성스러운 보드가야에서 만났습니다. 과거 우리의 뛰어난 스승께서 남겨주신 가르
침이 유적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높은 지식은 시공간을 뛰어 넘습니다. 불법
을 수학하는 것은 단순히 가피를 받는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지금 이곳
의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반드시 분석 하고 논리로써 사고해야 합니다. 이는 오직 중립적인 지성
의 힘을 성장시키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나의 법기 즉 근기는 어느 만큼의 자량을 지니고 있을
까. 또 얼마나 나의 근기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자신 스스로가 성장에 대한 확신을 얻고 성취해
갈 때 느끼는 심식의 평안, 우리는 이를 일컬어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인도 보드가야에서 가연숙 (보림화)
omflower@gmail.com
가교. www.gagy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