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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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 이야기
<관음시식>에 담긴 불교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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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한국선학회 회장
1.
‘불자佛子’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출가 불자이고 하나는 재가 불자이다. 출가이던 또
는 재가이던 ‘불자’라면 꼭 실천해야 할 믿음과 실천이 있다. 이 믿음과 실천을 한자말로 ‘신
행信行’이라 한다. 이런 신행 생활에는 설법說法에 참여하여 자신이 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
지, 또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대중 결
계 및 재(齋 혹은 포살)에 동참하여 계율을 점검하고 참회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런 불교 신행 활
동을 통하여 각 종단마다 자신들이 내세운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에 상응하는 ‘이념’과 ‘생활규범’
을 검점해야 한다고 했다. 아래에서는 ‘불자’의 신행 활동의 측면에서, 위에서 말한 ‘이념’과 ‘
생활규범’을 점검하는 체계를 특히 ‘신행’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출가 불자’
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2.
‘출가 불자’의 신행 지도는 기본적으로 ‘성중聖衆’들에게서부터 나온다. ‘성중’이란 성스런 대
중이라는 뜻이다. ‘성중’이 없이 그저 세속적인 이유만으로 종단을 ‘차렸을’ 경우는 수행 방면
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나아가 종단의 운영에서도 여러 모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수행이
잘 된 ‘성중’이 많아야 그분을 중심으로 한 결계結界 대중들의 수행이 높아지고, 또 이런 결계
대중이 많아야 ‘재가 불자’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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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식 하에 조계종에서는 2008년부터 대중결계와 포살을 모든 ‘출가 불자’들에게 확산
선 교 불
했다. 물론 이런 제도가 있기 이전에도 태고와 조계 양대 종단에서는 전통적으로 분방分榜하
이 기 야 여 삼동결재와 안거 등을 해왔다.
이럴 경우는 그 중심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있다. 그리고 그 지도자는 인가나 전강 전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