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붓다 2018년 03월호 (Vol 361호)
P. 41

세월의 옹이 풀어내기





               웃에 사는 애주가 친구의 집으로 가본다. 이런 없다. 퍼뜩 생각이 스친다. ‘아! 나만 꽃향기에 취
               해서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넓은 지역의 꽃향기 속에서 두보와 친구는 벌써 같은 생각
               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꽃들은 벌써 알고 있다. 두보와 두보의 친구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39
                 이태백도 친구와 함께 꽃향기 즐기는 세계를 다음과 같이 호탕하게 노래했다.                                            월 붓 다 간


                     醒時同交歡                깨어있을 땐                                                             3 월 호
                     성시동교환                함께 즐거움을 나누지만


                     醉後各分散                취한 후에는
                     취후각분산                각각 나뉘어 흩어지나니


                     永結無情遊                길이 맺어서
                     영결무정유                저 아득한 은하수에서



                     相期邈雲漢
                                          만나길 기약해보세
                     상기막운한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