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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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샘물 길어올리기
뜨락의 나무에서 준비운동하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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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고전과 호흡운동연구실 <뿌리와 꽃>
4월이다. 4월의 날씨에 대해서 대만에서 주로 활동했던 남회근(南懷瑾, 1918~2012) 선생은 다
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있다.
四月天 4월천 4월 하늘
做天難做四月天 날씨 노릇함에
주천난주사월천 4월의 날씨노릇하기 어렵나니
蠶要溫和麥要寒 누에는 온화한 날씨를 요구하고
잠요온화맥요한 보리는 차가운 날씨 요구하네
出門望晴農望雨 문을 나선 나그네는 맑은 날씨 바라고
출문망청농망우 농부는 비오기를 바래며
採桑娘子望陰天 뽕잎따는 아가씨는
채상낭자망음천 흐린 날씨 바란다네
날씨가 조그만 지역별로 조절할 수 있는 솜씨가 있어서 논 있는 곳에만 비를 내리고 나그네
가 가는 길은 맑게 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논두렁 사잇길을 나그네가 걸어가기라도 할라치
면 논에는 비 내리고 논두렁길은 맑게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한 노릇이다. 누에를 치는데는 날
씨가 따뜻해야 한다. 뽕밭에 소나기라도 후두둑 지나가면 누에치는 사람들은 걱정이 말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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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비 묻은 뽕잎을 그냥 누에밥으로 주었다가는 누에들이 설사를 바로 하기 때문에 여간
고 전 의
낭패가 아니다.
샘 물
길 리 기 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