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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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의 나무에서 준비운동하는 새





                     逆之則像肝           거스르게 되면 간의 기운을 상하게 하여
                     역지즉상간
                                                                                                     35
                                     여름에 차가운 성질의 병으로 변하니
                     夏爲寒變                                                                             간 붓 다 월
                                     (여름에) 자라야 할 기운을 받드는 것이
                    하위한변

                                                                                                          4 월 호
                     奉長者少            충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봉장자소


                 준비운동 단계에서 지나치게 힘을 빼버리면 정작 힘을 잔뜩 써야 할 때 몸이 그만 힘이 없습
               니다 하고 말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다[路遠知馬力]는 말
               도 있긴 하지만 올림픽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에서도 동시에 금메달을

               딴 경우는 자료를 자세히 찾아봐야 하겠지만 참 힘든 일이다. 간의 기운이 상한다는 말은 만성
               피로감이 온몸에 가득차게 된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만성피로가 허리띠처럼 몸에 달라붙어
               있으면 여러 가지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서서히 몸을 풀면 피로감
               없이 가뿐하게 몸이 풀린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본게임에서 제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한 호흡 쉬어갈 일이다. 봄비 내리는 소리와
               시냇물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시 한 수를 감상해본다.
                 지은이는 고조기高兆基이다.


                     昨夜松堂雨           어젯밤 소나무집에 봄비 내리더니
                     작야송당우


                     溪聲一枕西           시냇물소리가 침상 서쪽에 흥건하였네
                     계성일침서


                     平明看庭樹           아침에 뜨락의 나무를 보았더니
                     평명간정수



                     宿鳥未離棲           나무에서 자는 새가 아직 둥지를 떠나지 않았구나
                    숙조미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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