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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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의 나무에서 준비운동하는 새
어린 시절 잠실 한쪽에서 잠을 자면서 저쪽에서 돌아가신 모친께서 밤새 뽕잎에 묻어있는
습기를 제거하느라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닦아 내시던걸 가끔 잠에서 깨어 본 기억이 생생하
다. 뽕잎 따는 아가씨 입장에서는 날씨가 흐리기만 해야지 비가 내리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 33
한 일인 것이다. 먼지가 흩날려서 잔인하다는 말은 차라리 사치에 가깝다. 붓 다 월 간
겨울에서는 막 벗어나긴 했지만 여름이 오기에는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있어서 건강관리도
제법 신경 써야 하는 달이 4월달이기도 하고 봄날이기도 하다. 4 월 호
황제내경에서는 봄 동안에 전신의 에너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참고가 되
고도 남는 내용이 있다.
황제의 대화 대상인 기백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봄에 기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
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대목에서 샘물을 길어 올려본다.
春三月
봄의 삼개월은
춘삼월
此謂發陳
기운이 피어나서
차위발진
天地俱生
펼쳐지는 때이니
천지구생
萬物以榮
하늘과 땅의 기운이 생동하고 만물이 무성해지려는 때입니다.
만물이영
물론 사계절이 모두 여름인 곳이거나 항상 겨울인 남극이나 북극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봄·여름·가을·겨울에 아직은 분명한 우리나라에서는 충분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내
용이다. 겨울동안 휴면기에 들어갔던 기운이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는 때가 봄인 것이다. 하늘
과 땅 사이에 봄을 두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기운을 다스려야 하는가 하는 것이 다음에 이어
지는 내용이다.
夜臥早起
밤이 되면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야와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