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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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샘터
인간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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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http://blog.naver.com/jisook501
그녀를 보면 항상 흥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비타민 음료수를 마신 듯 시원하고 가
슴이 뻥 뚫린 듯 통쾌함이 느껴진다. 밝은 미소, 하이 톤의 힘찬 목소리, 긍정적인 사고
의 소유자인 그녀는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오늘을 사는 이유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인
것 같다. 주위 분위기를 up시켜 주는 그녀에게 단연 인간 비타민이라는 왕관을 부여해
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힘찬 목소리는 아픈 곳마저 치유해주는 특효약이다. 정
녕 그녀는 사는 게 즐겁기만 해서 우리에게 활짝 핀 노란 개나리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밝은 모습 뒤에 가리워진 가면과 그늘의 모습은 없는 것일까! 어느 순간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무언가에 대한 갈증과 목마름이 전혀 없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그런
모습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삶의 경지를 초월해서 남에게 의도적으로 좋지 않은 모
습을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 오랜 시간이 흘러
서야 우리도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사실과 즐
거움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항상 여기에 있다는 지혜를 알게 되지 않았는가?
어차피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연속인 것을… 이별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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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되 듯 비가 온 후에 땅이 굳고, 슬픔을 건너온 후 더 단단해지
샘 터 반 야
며, 고난을 겪은 자만이 진정한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간 비타민인 그녀
도 바로 이런 시련의 단계를 거쳐 진정한 밝은 웃음의 소유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 한 구석에 짠한 마음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