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월간붓다 2018년 04월호 (Vol 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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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 봄



                                                     봄




                                                       ●                                             31
                                                     고상원                                              다 월 간 붓
                                                 시인 / 구룡사 불자


                                                                                                          4 호 월


                                              추웠기 때문에

                                              봄향기는 처음사랑이다
                                              추위에 시달렸기 때문에

                                              작은 남풍도 보름달이다

                                              추위에 벌벌 떨었던
                                              찌빠구리 숫놈들

                                              평소 쇠소리 질러 댔는데
                                              꾀꼬리 흉내 내니

                                              발정하였구나
                                              추웠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언땅에서
                                              순이 나오고

                                              꽃이 피고
                                              참나 천지 될 것이다

                                              세속을 잠깐 떠나 보라
                                              참나 도솔천이

                                              봄마다 온다

                                              무릉도원을 보라
                                              참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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