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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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한해를 보내고 맞이하기





                 遺愛寺鐘倚枕聽  유애사의 종소리를
                 유애사종의침청           배갯머리에 기대어 듣고
                                                                                                     51
                 香爐峯雪發簾看                                                                              붓 간 다 월
                 향로봉설발렴간           향로봉에 쌓인 눈을 주렴걷고 바라보네

                                                                                                          12 호 월
                 廬山便是逃名地
                                   여산은 이름을 숨기기에 좋은 땅이고
                 여산변시도명지


                 司馬仍爲送老官
                 사마잉위송로관           사마벼슬은 노년을 보내기에 좋은 관직이라오


                 心泰身寧是歸處
                                   마음이 태평하고 몸이 편안하면 이곳이 돌아갈 곳이니
                 심태신녕시귀처


                 故鄕何獨在長安
                 고향하독재장안           고향이 어찌 유독 장안에만 있으리오




                 그의 호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낙천적이다. 마음이 태연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면 내 돌아갈
               곳이다. 하늘 아래 뭐 그리 새롭고 별난 것이 있겠는가. 그렇게 담담하게 한해를 보내고 맞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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