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월간붓다 2018년 12월호 (Vol 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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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열리는
                 불서이야기




                    붓다의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붓다가 자이나교의 수행을 직접 시
                    도해본 뒤 거부했음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_124쪽


                    붓다의 위대한 개혁은 윤리적 가치가 외적 요소가 아닌 의지에 따라 판단되도록 만
                    든 것이다. _125쪽


                    ‘영혼(soul)’이라는 단어의 용법 자체가 그러한 혼란으로 점철되어 있기에, 불교의 무
                    아 개념을 ‘무영혼(no soul)’으로 번역할 경우 아무리 잘해봤자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
                    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 불교에는 업이
                    라는 강력한 연속의 법칙이 존재한다. 따라서 나는 이 주제에 관한 논의에서 ‘영혼’
                    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영혼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
                    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인도 불교가 무아의 가르침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무아는
                    사실상 불교를 대표하는 표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하에, 영어권에서 항

                    상 사용되어온 ‘무영혼(no soul)’보다 무아를 더 잘 전달할 표현이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_133쪽


                    빨리어 사본에 따라 붓다가 특정 설법을 펼친 장소가 여러 곳으로 등장하는 일이
                    빈번했다. 나는 그 차이점을 해석하려면 또 다른 빨리어 사본을 대조해야만 했다.
                    놀라웠던 점은 어떤 빨리어 표현이 모호하게 보이는 경우, 한역본은 이를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_199쪽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자면 베다 전통에서 의식과 그 대상은 불에 빗대어 사유
                    되었다. 붓다는 『갈애 멸진의 긴 경』에서 동일한 사유를 활용하지만 좀 더 분석적이
                    다. 붓다는 의식이 연료로 삼을 것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욕망적’ 작용이라는 점에

                    서 불과 비슷하다고 본다. _242쪽

                    붓다의 주요 제자들 중 여럿이 브라만 출신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브라만교의 실제 관행은 가혹히 비판받는다. 어떤 문헌에서는 이러한 비
                    판이 직접적이며, 자이나교가 비판했던 것과 동일한 사항을 주로 비판한다. _349쪽


                    브라만교 최상의 창조신인 브라흐마는 붓다의 마음을 읽고 깜짝 놀란다. 브라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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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붓다 앞에 나타나 무릎 꿇고는, 이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설법의 간청을
      마 음 이
                    세 번 반복한다. 브라흐마는 붓다의 동의를 얻자 그제야 자신의 천국으로 돌아간
        열 는 리       다. … 불교의 우월성을 이보다 더 노골적으로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_353쪽

        불 야 기 서 이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분당 포교원 연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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