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붓다 2019년 10월호 (Vol 3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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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착한 먼지처럼 잘 씻겨진                                                  코끼리들이 다 물고 가버린
                                                                                                                                                                   45
                         우리의 몸                                                          봄과 여름
                                                                                                                                                                    월간붓다
                         거룩한 법당                                                         가을의 노래를 찾아야 한다

                         어리석음을 먹고 사는 신의 집
                                                                                                                                                                       10
                         지상의 모든 땅은                                                      꼭꼭 부둥켜 안아라                                                                  월호

                         우리들의 식어버린 피                                                    툰드라의 긴 밤을 벗어나야한다

                         지금 이 시간 누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가                                       우리의 몸 거룩한 별

                                                                                        저 새벽의 사나이들이

                         모든 가난의 아버지는 우리의 몸                                              건져 올리는 그물이

                         야자나무 위에 높이 매달린 땅                                               우리의 마지막 몸이다

                         불이 꺼지고

                         모래언덕에 바람 불어오지 않는다

                         작은 들꽃처럼 흔들리는 밤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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